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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삶

먼 곳에서

by snoow 2018. 7. 21.


2018. 7. 21.


새벽에는 s로부터 한 학기동안 공부하고 겪은 일상에 대한 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너무 장대한 이야기인지라 답장을 하기가 어려워 가만히 곱씹고만 있었다.

며칠 내로 s에게 안부 인사 겸 답을 해야할 것 같다.


면세점에 들러 부러진 선글라스를 대신할 새 선글라스를 찾아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요즘 유행하는 디자인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다.

다만 색이 진한 까만 색으로 하나 마련하고는 싶다.

내일 둘째의 환불을 위해 다시 면세점에 들러야하니 그 때 다시 이것저것 골라보아야겠다.

고민만 하다가 결국에는 선글라스는 못 사고, 빈티지 스타일의 원피스는 하나 마련했다.

먹색과 파랑 바탕에 꽃무늬가 어지러운 무늬의 원피스다.

색감이 여름보다는 가을에 입어도 좋을 것 같다.


쇼핑을 하다가 배가 고파서 햄버거를 먹었는데 맛이 없더라.

이제는 패스트푸드보다는 슬로우푸드가 나에게 맞는 듯 하다.

시간을 들여 요리하는 것을 귀찮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야겠다.

물론 여름이라 불 앞에서 요리하기는 쉽지가 않지만 말이다.


집에 돌아와 저녁을 챙겨먹고는 귀찮지만 처리해야 할 일들을 했다.

공과금을 납부하고, 교통편 예약을 하고, 결재를 하는 등의 일을 처리했다.

여전히 컴퓨터 프로그램에 대한 무지와 인증절차의 복잡함으로 이러한 일을 처리할 때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다.


며칠 남았지만 여행가방을 싸야할 것 같다.

그리고 어지러운 집 안도 정리를 하고 난 뒤 출발해야겠다.

아침에는 침대 위에 어지럽게 널부러진 이불을 치웠더니 훨씬 깔끔해졌다.

청소는 마음을 정리해주는 명상과 같다.

가지런히 정돈된 주변은 마음을 가지런히 가라앉혀 준다.

오늘도 덜 소유하고자 하는 다짐과는 달리 옷을 사버리고 말았지만 조금씩 소유물을 줄여가는 지혜를 발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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