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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빛

물의 모양

by snoow 2018. 4. 22.


2018. 4. 22.


〈아트 부산〉에 들러 오랜만에 여러 그림들을 보고 왔다.

자세히 세밀하게 작품을 감상하는 편은 아니지만 즉각적이고 즉흥적인 느낌과 인상들만을 조금 새기며 돌아오고는 한다.

서면 지하상가의 옷 구경처럼 미술 작품을 볼 때도 오묘한 색감들이 주는 기쁨이 좋다.

함께 간 n도 재미있게 나름의 감상평을 늘어놓으며 즐겨주어 고마웠다.

와 본 적이 있는 줄 알고 제안한 나들이었는데 집 근처지만 처음이라고 했다.

인접한 곳에 문화적인 컨텐츠가 있어도 관심이 있어야 발길을 할 수 있는 모양이다.


나는 앙증맞고, 귀여운 것들에 눈이 갔다.

가령 펭귄이라던게 향유고래라던가... 처음으로 봤던 수족관을 가득메운 보라 물고기들에 눈을 빼앗겼다.

유치한 은유들을 매번 내뱉으며 결국에는 교묘히 감정을 숨겨버리는 내 자신을 바라본다.

매번 나의 감정 앞에서 도망만 칠 것인지 아니면 정면으로 부딪힐 것인지 말이다.

혼자서 그에게 고백을 하는 상상을 해보았다.


바람이 불고, 날이 흐려진다.

팡도르와 커피를 홀짝이며 오후를 보낸다.

아마도 늦은 오후의 커피 탓에 내일 아침에 늦게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스캇 펙의『아직도 가야할 길』을 서점에서 샀다.

분홍색 표지가 예쁘나 내용은 조금은 무거운듯하다.

듣고 있는 이북의 내용도 궁금하고, 새로 산 책의 내용도 궁금하다.

저녁에는 책들과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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