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2.
밤사이 거절당한 느낌이 들어 봉지에 남아있던 누룽지를 다 먹어버리고, 생선전을 다 먹어버렸다.
그것도 밤 12시가 넘어서 먹고는 등이 아파 힘들어하고 양치도 안해 입안은 세균들이 번식하는 느낌이었다.
겨우 눈을 붙이고는 네 시간을 자고 일어났다.
아침부터 너무 피곤하고 지쳐서 조퇴를 생각하기도 했다.
그가 보낸 티타임 문자가 조금은 기운이 나게 했다.
아마도 비가 오니 차 한잔 하자는 제의였지만 어제 나의 문자에 대한 답이기도 한 것 같아 혼자 설레였다.
보통 때 같았으면 못 갈 수도 있다고 했겠지만 시간 맞추어 가겠다고 답을 했다.
그가 내려준 커피가 위로의 커피가 되었다.
밤 사이 기분이 안 좋았는데 아침의 커피 한 잔이 마음의 위로가 되었다.
나의 방황과 커피는 아무 상관이 없지만 그냥 그렇게 위로받고 싶다.
비가 오는 수요일에 몸은 너무 많이 피곤했지만 조금 마음이 풀렸다.
계단오르기는 여전히 힘들고 두 번째 도전했을 때는 중간에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왔다.
먹성이 돋아 오뎅탕, 마늘쫑볶음, 메추리알장조림에 밥을 한 그릇 먹어버렸다.
오랜만에 tv를 보다가 113 세의 할아버지가 제안한 건강법이 눈에 띄었다.
과일, 채소, 생선 위주의 식단과 매일 아침 30분 정도 걷기를 하시는 게 건강의 비결이라고 했다.
나는 80 세까지는 살고 싶은데 그와 40 년은 함께 살고 싶기 때문이다.
그 사이 희노애락을 함께 하고 싶고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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