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삶

당신의 갈비뼈 하나

snoow 2018. 6. 12. 22:35


2018. 6. 12.


단조로운 하루였다.

오전에는 준비한 것들을 실행하고, 오후에는 다시 다음을 위해서 준비를 했다.


그리고 당신이 잠시 다녀갔다.

이제 마음 같은 것 따위는 누군가에게 함부로 주지 않기 위해 당신을 바로 보지도 않았다.

서류에 서명을 하는 단순한 일이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당신이 잠시 다녀가서 좋았다.


노르웨이 오슬로의 뭉크미술관에 갔다가 찍은 뭉크의 스케치들 중에 하나를 골랐다.

그저 나란히 앉은 연인들처럼 당신과 나란히 앉고 싶다.

남자의 뒷모습과 어깨가 당신을 닮았다.


지금은 마음의 소강 상태다.

나의 관심은 백 일을 조금 넘을 정도만 이어지고, 관심은 딴 곳으로 이동한다.

지금은 어디에도 머물지 못한 마음이 유령처럼 공중을 떠돌고 있다.

그렇다고 이 마음이 당신에게 달라붙어서는 안된다.

그것은 오래 전 아픈 경험으로 뼈저리게 깨달았다.

나의 이기심을 당신의 책임감과 바꾸고 싶지 않다.


당신 앞에 조금이라도 여자로 보이고 싶어 당신을 만나는 날은 원피스를 입기로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치한 유혹을 위한 표현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