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삶

여무는 시간

snoow 2018. 7. 30. 21:06

2018. 7. 30.

시차의 혼란으로 자주 졸리운 순간이 있다.
책을 읽으려고 폈다가 팥빙수를 먹고는 낮잠으로 빠져버렸다.

어제는 오후에 부산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정리를 했다.
묵은 빨래들은 세탁기로 기념품은 제자리로 나는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피곤할 만도 한데 춤을 추러 갔다.
벼룩시장에서 산 3유로짜리 원피스를 입고 말이다.
가만히 앉아있으면 홀딩 기회가 없어서 적극적으로 홀딩을 했다.
춤추느라 h와는 여행 이야기도 많이 하지 못했다.

두 시간 춤을 추고 나니 저녁을 제대로 못먹어서 집에 와서 치킨을 시켜 먹었다.
늦은 밤에 반 마리 정도는 먹은듯 하다.
오랜만에 tv를 보는데 <시간 여행자의 아내>라는 영화가 하는 것이다.
마음이 짠한 느낌이라 가을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느긋하게 나갈 채비를 했다.
아침으로 어제 저녁에 사온 올리브 식빵과 커피, 복숭아를 먹었다.
맡겨둔 선글라스를 찾으려고 하니 안경점 문이 닫혀 있다.
내일은 꼭 찾으러 가야겠다.

오랜만에 시골로 왔는데 하룻밤 잘 계획은 없었다.
칫솔조차 챙겨오지 않은 것이다.
엄마의 설득에 넘어가 하루밤 자고 가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시골로 왔다.
부모님과 든든하게 삼계탕을 한 그릇씩 비웠다.
복날에 삼계탕을 못먹어서 오랜만에 몸보신을 한 셈이다.
찬으로 나온 고구마줄기 나물이 맛나더라.

엄마는 감자, 양파, 마늘과 호박을 넣은 상자를 꾸려주셨다.
여름에 넉넉하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넉넉한 인심이 흐른다.
수확한 옥수수 알이 여물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