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빛

살림

snoow 2017. 1. 6. 19:25


2017. 1. 6.


새해가 밝았다.

여전히 7보다는 6이 자연스럽다.

첫날은 국도극장에서 올빼미 상영회를 보고는 둘째날은 뻗었다.

셋째날은 포항에 다녀오고는  넷째날은 무의미하게 보냈다.

다섯째날은 명지에 가서 S와 두 아들을 만나고 저녁에는 D를 만나 신혼이야기를 들었다.


S는 가사와 육아로 너무 바쁜듯 보였다.

그녀의 집은 이사를 한지 얼마되지 않기도 해서인지 복잡하기만 했다.

두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D는 예쁘고 배려도 잘하는 좋은 성격의 소유자다.

그러나 그녀는 뭔가 모를 열등감이 있는듯하다.

그래서인지 늘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해 자랑을 한다.

내가 유독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인지는 몰라도 그런 느낌이 들었다.


물론 나는 두 가지 열등감이 있다.

미모와 지성에 관한한 말이다.

미모도 안되고 지적인 능력도 그리 뛰어나지는 않으니 말이다.

무엇이든 어중간하다.

뛰어나게 잘하는 것이 없다는게 커다란 단점이다.


207블로썸에 가서 커피를 한 잔 마셨다.

드라이플라워와 향초가 가득한 공간이 꽤 마음에 들었다.

다음에 한 번 놀러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가 와서 유리창 가득 서린 김이 뿌옇게 매웠다.

버터라테는 커피에 버터를 넣었는데 부드럽게 맛나더라.

여섯째날은 아무런 의욕없이 먹기만 했다.

아침에는 로띠번과 커피, 오뎅과 떡볶이 그리고 누가과자에 라면까지 포식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있다.


12월부터 계속 읽고 있는 책들이 연애와 섹스에 관한 것들인데...

절실히 내게 필요한 것은 연애인것 같은데... 오늘은 유튜브의 야한 영상들만 찾다가 사랑에 관한 모큐멘터리를 보았다.

가볍거나 아니면 조건에 따른 연애만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로맨스들이 많더라.

사연을 바탕으로 극적으로 재구성한 것이었지만 공감이 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내게도 사랑이 찾아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