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삶

그의 반어법과 앞니

snoow 2018. 11. 7. 17:08

2018. 11. 7.
오늘은 아이들이 만드는 빼빼로의 밀가루를 섭취했다.
섭식을 고찰해보니 설탕과 밀가루는 나의 지방 생산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두 가지만 생활 속에서 밀어내어도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이다.
맛은 맛을 연쇄적으로 불러내어 중독시켜버린다.
마흔 해 동안 달달한 것들에 중독되었으니 그것을 끊어내기란 수월하지 않을 것이다.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과자, 빵, 믹스커피는 끊어야겠다.

제인 오스틴 원작의 <노생거 사원>을 보는데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그 시절의 복식이 참 마음에 들고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싶다.
캐서린의 표정과 얼굴 생김이 매력적이다.

브로콜리를 삶아서 저녁으로 먹어야겠다.
계란도 한 판 사고 반찬가게에 들러 반찬도 몇 가지 사야겠다.
냉동밥도 없으니 밥도 해야 한다.
믹스커피를 안 먹으니 공복감이 크다.
그럼에도 입안의 달짝지근한 느낌이 없으니 상쾌하다.
오래된 버릇을 새 버릇으로 고쳐나가려면 애가 쓰일 것이다.

그의 앞니를 보고는 k는 그것 또한 좋아했으리라는 직감이 들었다.
k의 혜안이 부러웠고 나의 완벽주의가 미워졌다.
나의 인연들의 미약함에 화가 나기도 했다.
웃을 때 그의 앞니가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