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밥

두번째 손님

snoow 2019. 2. 2. 22:07

2019. 2. 2.
n이 새 공간에 방문해주었다.
새로 마련한 오디오로 라디오를 들을 수 있어 적적함은 조금 덜하지만 사람이 다녀가면 훨씬 훈훈하다.
이곳은 혼자 지내기에 딱이지만 누군가가 함께 해도 좋겠다.
혼자보다는 따스한 온기를 가진 사람이 말도 걸어주고 밥도 같이 먹으면 좋겠다.

근처에 아구찜 집에서 대구뽈찜을 점심으로 먹었다.
그동안 못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재작년보다는 행복했던 작년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올해는 좀 더 평안하고 행복한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n은 집을 둘러 보더니 혼자 지내기 딱이라고 했다.
전에 살던 곳보다 공간이 큼직해서 휑한 느낌이었는데 아늑하고 좋다고 했다.
이십 대의 사진들을 보며 지금보다 풋풋한 모습에 웃음지었다.
손님들이 오면 오래 전 사진을 보여주며 다시 사진첩을 들추게 된다.
사진 속의 즐거운 순간들을 다시 소환할 수 있다.

저녁에는 둘째와 조카에게 줄 옷들을 샀다.
내 옷들도 사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올해는 새옷을 사지 않고 살아보자고 다짐했다.
오늘은 그럭저럭 잘 견뎠지만 새봄에 알록달록한 옷들이 유혹하면 넘어가지 않을 수 있을지 장담은 못하겠다.
둘째는 후드티와 청바지를 샀다.
조카를 위해서 밤색 계열의 사자티와 쫄바지, 흑백의 실내복 세트, 민트색 맨투맨 티셔츠를 샀다.
조카가 또래들보다 통통한 편이라 사이즈를 고르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새 옷도 조카에게 잘 어울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