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빛
언제나 사랑이 먼저였고
snoow
2019. 7. 26. 23:54
십 년동안 꾸욱 눌러 쓴《사랑의 잔상들》을 아껴서 꼭꼭 씹으며 읽고 싶었다.
그러나 훌러덩 빠져서는 술러덩 다 읽어버렸다.
읽기도 쓰기도 후다닥 해버리는 나는 오래 곱씹어서 하나하나 새겨넣은 글에 대한 예의를 지킬 필요가 있다.
그녀가 몇 번이나 지웠다가 썼다가를 반복하며 적확한 단어와 문장을 옮겨 두었을텐데 조금 천천히 보았어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네시이십분라디오>에서 익히 들은 그녀의 차분한 음성이 문장들 사이로 새어나왔다.
그녀처럼 천천히 곱씹은 말들을 글로 옮기고 싶다.
지난 여행들을 되돌아보며 여행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