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빛

햇살 드는 무하유

snoow 2019. 10. 19. 20:21

2019. 10. 19.
몸살 기운이 살짝 도는 주말 아침 요가도 청소도 하기 싫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작정하고 커피를 내려 아침을 먹었다.
빵을 무심코 씹다가 창원에 바람 쐬러 가야겠다 마음먹고 i에게 연락했다.

창원의 새로운 공간은 무하유라는 이름이다.
업스테어 책방과 리틀 버드 빈티지 가게가 있는 곳이다.
비음산 아래 주택가에 자리잡은 무하유는 생각없이 걷다가 놓칠 수도 있다.
무심코 걷다가 고개를 돌리니 열린 문이 보였다.
지하 차고 같은 공간으로 내려서니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린다.
빈 공간이 많아 사람들의 목소리는 메아리처럼 울리며 공간을 채웠다.

한 쪽은 책방, 한 쪽은 빈티지 가게다.
가운데 기둥에 Business is Art.라는 문구가 재미있었다.
《아무튼, 비건》이라는 책과 잔꽃무늬가 예쁜 롱스커트를 샀다.

독서모임을 하는 이들이 하나,둘 자연스레 모여 오후를 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랑방처럼 공간을 아끼는 사람들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따뜻했다.
따뜻한 오후를 보내고는 번잡한 도시로 다시 돌아왔다.
번잡한 이 도시에서도 나를 고요히 들여다보며 내 안의 빛을 보살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