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빛

너의 이름으로 날 불러줘

snoow 2018. 4. 14. 23:06


2018. 4. 14.


오랜만에 h를 만나 밥을 먹고, 영화를 보았다.

비오는 주말이지만 백화점 근처에는 사람들로 붐볐다.

h가 많이 밝아보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새로 옮긴 일터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로맨스는 없냐는 그녀의 질문에 그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첫사랑에 대한, 평생에 만나기 힘든 어떤 감정의 소용돌이에 대한, 환희화 고뇌에 대한 어떤 소묘 같은 영화를 보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내가 그를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눈물이 났다.

지우려고 아닌척 하려고 해도 내 마음은 그라는 존재에 온통 다 빼앗겨버렸다.

『사랑의 생애』를 빌린다면 홀린 느낌이다.


집으로 오는 길에 s네 부부를 만나 저녁에 초대했다.

오랜만에 카레를 만들어 먹으려고 했는데 같이 저녁을 먹어도 좋을 것 같았다.

밥을 안치고 야채를 썰고 카레를 저으면서도 그를 저녁에 초대하고 싶었다.

문자를 보낼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에는 보내지 못했지만 함께 밥을 먹으면 좋을거라고 생각했다.

s네 부부 앞에서도 계속 그에 대한 이야기만 했다.


꿈속에서도 아침에 깨서도 친구를 만나도 영화를 보아도 밥을 먹으면서도 온통 나는 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