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너

하트 팔찌

snoow 2023. 6. 12. 20:15

2023. 6. 12.

아이가 독서록에 이렇게 한 마디 썼다.
'나도 이럴 때가 있는데.'
이럴 때가 무슨 의미인지 물어 보았다.
책 속 아이가 사랑받지 못해서 속상해 했다고.
자신도 엄마가 사랑해주지 않는 것 같다고.

'엄마가 사랑해주지 않아 속상하구나!'
엄마가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닐거다.
다만 표현하지 않거나 방법을 모르거나이다.
사랑을 표현할 줄 모르는 사람이 있다.

네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는데 나도 못 느꼈다.
아이도 나와 똑같은 경험을 했다.
어른인 나도 헷갈렸는데 아이는 더 힘들었을거다.
속상한 마음만 들어주기만 했는데 고마웠나보다.

나 몰래 책상 위에다 하트 팔찌를 두고 갔다.
'감사합니다.'
아이도 나도 그저 듬뿍 사랑받고 싶다.
사랑받고 싶은 그 마음을 알아줘서 고맙단다.

'어른이 되면 엄마를 이해할 수 있을거야!'
사랑이라는 언어를 모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사랑이 어려운 숙제처럼 힘겨운 사람이 있다고.
사랑이 전달되는 통로가 고장난 사람이 있다고.

사랑은 서로 주고 받는다면 더 좋을거다.
아이도 나도 사랑받지 못해도 사랑할 수 있다.
아이가 엄마를 사랑하고 나는 너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