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밥
런치 테이블
snoow
2018. 5. 3. 21:13
2018. 5. 3.
함께 점심을 먹는 이들과 저녁을 먹었다.
짧은 점심시간에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즐거웠다.
멀리 사는 이도 있고 공부를 하는 이도 있고 아이를 돌보는 이도 있고 운동을 하는 이도 있어 일찍 자리는 마쳤다.
소소한 저녁자리가 참 편하고 좋았다.
오늘은 마음이 따끔거리는 날이었다.
그의 화난 목소리가 나의 상처들을 후벼파는 것 같았다.
나의 공포회피형 성향이 다시 태어나는 듯한 느낌이었다.
나에게 소리를 지른 것은 아니지만 그 파동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그러고 보면 며칠 사이 그의 분위기나 기운이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그 월요일의 해살스러운 인사 뒤로는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잘은 모르지만 마음을 다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무섭고 피하고 싶지만 용기를 내어 다가가고 싶다.
오늘 꼬마의 따스한 포옹이 좋았듯이 그도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