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21.
그의 미소, 목소리가 좋은데 나는 또 무덤덤하게 반응했다.
나의 직관은 그가 누군가를 만나고 있다는 예감이 들었다.
사랑은 늘 타이밍이라고 하던데 간만에 온 설레임을 날려버리나 보다.
어디까지나 예감이지만 아프다.
저녁은 둘째와 소금에서 파스타와 샐러드를 먹었다.
술안주이기도 해서 맥주와 함께 먹으니 짭잘하니 음식들이 맛났다.
여름에 말라가로 여행을 갈 계획을 세웠지만 둘째의 시간이 허락할지는 모르겠다.
극도로 덥고 에어컨도 없을지도 모르는 스페인의 해안도시에 피카소 박물관이 있다는 이유로 둘째는 화색이 돌았다.
간 김에 오래 머물다 오면 좋겠지만 둘째의 시간이 한정되어 있으니 한 도시에만 잠시 머물다 올 생각이다.
셋째네가 내일 휴일이라 친구를 만나려고 먼 길을 왔다.
저녁은 부랴부랴 카레와 샐러드를 해두었는데 음식 실력이 늘면 좋을텐데 말이다.
조카는 아직도 잠들지 못하고 셋째의 자장가는 계속 이어진다.
아이를 키우는 일을 너무 쉽게 생각하면 안되겠지만 조카와 단둘이 있는 순간들 잠시 나의 아이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와 결혼해서 우리의 아이를 낳고 싶다.
빨래를 개키면서 본 tv에서 아빠가 요리하는 날이라는 말에 그가 요리를 해주는 장면을 떠올려보았다.
그와 함께 하는 일상들이 너무 고프다.
함께 먹고, 자고, 청소하고, 요리하고, 놀러가고, 싸우기도 하고, 쇼핑도 하고, 운동도 하고, 산책도 하고, 장난도 치고, 농담도 하고...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어도 그와 함께라면 무엇이든 좋을 것 같다.
단편적으로 상상을 해보고는 하지만 한 편의 영화처럼 한 편의 소설처럼 그와의 삶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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