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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빛

화장대와 서랍장과 거울

by snoow 2019. 1. 13.

2019. 1. 12.
이사 갈 집에 붙박이 화장대가 없다.
화장대 마련을 두고 며칠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고민을 했다.

화장대를 하나 마련하는 방법이 있다.
목이 긴 스킨이나 로션 병이 들어가는 깊이가 있는 서랍을 가지고, 거울은 부담스럽지 않고 원목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보았다.
두 가지 정도가 눈에 들어왔는데 접이식 거울과 깊은 서랍 하나와 얕은 서랍이 있는 간소한 디자인이었다.
두번 째로 눈길이 간 것은 서랍 두 개의 콘솔형태로 위에 세우는 거울이 있는 화장대였는데 색깔이 고전적이었다.
그러나 화장대는 화장대 이상의 역할은 하지 않는다.
스툴에 앉아서 화장을 하거나 지우는 시간은 잠시고 그나마 바쁜 출근 시간에는 고상하게 앉아서 화장을 하기보다는 서서 간단하고 신속하게 할 뿐이다.
결론은 장식품으로 전락하거나 무용지물이 되어 처치 곤란한 짐이 되는 경우를 한 번 겪었다.
간단히 화장대를 마련하는 것이 주저되는 순간이었다.

조금 활용도가 높은 가구들의 조합은 어떨까 하고 고민했다.
옷을 수납할 수 있는 서랍장과 얼굴을 보기 위한 거울의 조합을 생각해보았다.
첫번째는 세로형의 전신거울을 세우고 그 옆에 키가 높은 6단 서랍장을 놓는 방법이다.
전신거울은 화장할 때도 옷매무새를 살필 때 유용하고 6단 서랍장에는 화장품과 소소한 것을 보관할 수 있다.
두번째는 가로로 넓은 3단 서랍장 위에 가로형의 세우는 거울을 놓는 방법이다.
두번째 조합이 기존의 침실 분위기에 더 잘 어울릴 것이다.

이사 준비로 출혈이 크기 때문에 마음에 흡족한 화장대나 서랍을 마련하는 것은 조금 부담스럽다.
이사갈 집에 있는 붙박이 티비장의 아래 서랍과 아트월에 거울을 놓거나 달아 간이 화장대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
그래서 거울을 하나 마련하기 위에 모던하우스로 갔다.
그렇게 크지 않은 헥사곤 모양의 거울을 마련했다.
시범 삼아 집에서 실험을 해 보았는데 도장이 된 아트월에 흡착식 헹어를 붙이고 거울을 설치했는데 헹어가 조금 보기 싫었다.
거울은 이사갈 집의 적당한 벽에 걸어야겠다고 마음을 바꾸었다.
조금 여유로울 때 침실에 둘 화장대 아니면 서랍장과 거울을 마련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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