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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빛

행복한 발

by snoow 2019. 2. 19.

2019. 2. 19.

비가 내려 구름이 잔뜩 낀 날은 적당히 주위가 어두워 영화 보기에 좋다.
오전 내도록 <해피피트>를 반복해서 보았다.
황제펭귄 멈블이 멋지게 탭댄스를 추는데 환경과 맞닿은 주제라 마음에 들었다.

오후에 ct검사가 있어 점심을 먹지 못했다.
다음에는 검사 시간을 서둘러 잡아야겠다.
손등에 조영제 투여를 위한 혈관 주사는 언제나 별로다.
검사 시간 내도록 시끄럽게 돌아가는 기계음과 바람도 별로다.
무엇보다 조영제가 혈관을 타고 지나갈 때 후끈 끌어오르는 낯선 느낌도 별로다.
ct검사를 하는 병동의 별칭이 암병동이라는 것도 별로다.
여하간 검사는 마쳤고 뜨끈하고 달달한 슈크림 만쥬로 마음을 달래었다.
오랜만에 라면이나 하나 끓여 먹을까?
라면 국물에 밥 말아 먹으면 너무 맛날 것 같다.
집에 가는 길에 반찬 가게에 들러야겠다.
당장은 라면이 먹고 싶지만 밥 먹으려면 찬이 필요하다.

검사 결과는 의사 선생님께 듣고 아무렇지 않게 무심히 일상을 살아야겠다.
사는 동안은 잘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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