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들이와 나들이로 피곤했는지 늦잠을 잤다.
늦잠도 모자라 침대에 누워 전자책을 들었다.
심플한 삶에 대한 것이었다.
심플한 삶은 가벼운 삶이고 식사도 가볍게 하기를 권했다.
소박한 식사가 가장 힘들다.
아침은 오렌지 세 개를 갈아서 고구마카스텔라와 함께 마셨다.
주말만은 허용하자고 타협하듯이 커피를 내리고야 말았다.
오랜만에 주방을 왔다갔다했다.
샐러리를 다듬고 당근도 쓸고 파프리카도 등분을 해서 찬통에 담았다.
냉장고에 다섯 개 남아있던 달걀도 삶았다.
점심은 오이, 파프리카, 양파와 달걀을 곁들여 비빔면을 먹었다.
식후에 된장국에 넣을 두부와 샐러리를 찍어먹을 마요네즈를 사러 가까운 마트에 갔다.
마요네즈는 앙증맞은 50g 작은 크기를 샀고 달걀도 다 삶아 버렸기 때문에 샀다.
느릿느릿 걸어서 집으로 돌아와 된장찌개를 끓였다.
감자, 당근, 양파, 애호박, 버섯과 두부를 넣고 푹 끓였다.
북해도에서 사온 된장을 다 쓰기 위해 된장도 잔뜩 풀었다.
오후에도 전자책을 뒤적이다가 춤추러 가기 전에 이른 저녁을 먹었다.
된장국과 사 온 반찬들로 상을 차리고 맛나게 먹었다.
아침, 점심, 저녁 세 끼를 잘 챙겨 먹은 느낌이다.
스윙을 추고 집에 가는 길인데 하품이 쏟아진다.
한 시간만 추고는 귀가 시간을 지켜 집으로 가는 것도 좋다.
오늘은 곤한 잠을 자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