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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삶

비틀거리는 날들

by snoow 2019. 4. 16.

2019. 4. 16.
물에 빠진 친구들보다 5년을 더 살았다.
덤으로 주어진 5년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세상은 5년 전보다 더 좋아졌을까?
불합리와 불평등은 계속되고 사소하고 큰 걱정들도 계속이다.

노동자상은 빼앗겼고 대의를 위해 항의를 한다.
아침마다 노란 점퍼를 입은 전경들 사이를 선량한(?) 시민인척 지나간다.
넷째의 남자친구는 둘째의 화를 돋우고 부모님과 셋째는 화가 났고 나도 신경쓰인다.
넷째의 집을 방문할 때 무서운 상상을 했는데 상상은 현실과 달라 평온한 풍경대로 출입문은 열렸다.
낯선 외부인은 침략자이자 강탈자이자 폭력자거나 살인자가 될 수 있다.
그것은 상상속에서라도 무섭다.
그러나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문 밖의 일은, 벽 너머의 일은 우리의 상상 그 이상은 아닐 수도 있다.
가끔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문 밖으로 불쑥 튀어나온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 격노하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는 사라진다.

며칠 사이 기침을 다시 하기 시작했고 코가 막혔고 머리가 아프다.
몸은 솜뭉치같고 마음은 허둥댄다.
9층에 사시는 할아버지가 나보다 더 오래 사실지도 모른다.
오늘도 아들과 산책을 나가셨다.
소모성질환은 서서히 전신쇠약 증세를 가져오는 질환이란다.
기운이 없고 의욕이 없고 불안한듯 견디는 생활을 계속해 나갈 수 있을까?
잠을 잘 자고 밥도 잘 챙겨 먹는데 예전보다 피곤한 날들이 많다.
기운이 없어 소리지르기도 힘들다.

b등급은 꽤 기분이 나쁜 소식인데 올해도 b등급처럼 살고 있다.
며칠 째 아프다는 이유로 조퇴를 계속하고 있다.
b등급이었던 해는 s등급이었던 해보다 평화로웠고 심심했다.
건강만은 b등급에서 s등급으로 회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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