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 8.
어제는 늦잠을 잤고 외출할 기력도 없었다.
오전 내도록 책을 읽으며 보내는데 둘째가 점심을 먹자고 연락이 왔다.
집 근처의 태국음식점에서 팟타이를 먹었다.
많은 메뉴들 중에 매번 선택하는 것은 팟타이다.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지도 않고 익숙한 맛에 안주하는 것이다.
식전에 먹은 오이와 과자 때문에 속도가 느리기는 했지만 접시를 깨끗이 비웠다.
영화를 보러갈까 하다가 빨간 치마와 입을 티셔츠를 사러 가기로 했다.
흰색 티셔츠의 다양한 무늬를 섭렵한 후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adorable'이라는 글자가 빨갛게 프린팅된 셔츠다.
오늘 출근할 때도 예쁘게 입었다.
밴딩으로 된 치마가 아랫배를 숨겨주지 못하지만 용감하게 티셔츠를 치마에 넣어 입었다.
컨디션이 별로여서 조퇴해서 집에 가는 길이다.
아마도 주말 내도록 먹은 커피 때문일 수도 있고 밥 대신 먹은 라면 때문일 수도 있다.
한동안 드물었던 통증이 다시 시작되었다.
어제는 영화를 보면서 그가 계속 생각났다.
이어지지 않는 우리의 인연에 너무 슬펐고 눈물이 났다.
다시 시작된 통증은 희망과 절망을 교차해서 선물한다.
마지막은 그와 함께 하고 싶다가도 짧은 시간이라면 서글프다.
우리에게 함께 할 수 있는 미래가 주어지면 좋겠다.
따뜻한 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