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3. 25.
오늘은 시민공원으로 나들이갈까 하다가 한 번도 안 가본 곳을 가보기로 했다.
129-1번을 타고 석대화훼단지로 향했다.
처음 타 본 버스로 낯선 장소로 가는 길은 신기하기만 했다.
그 곳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수영강을 건너 내린 곳에는 꽃화분들이 가득하다.
보라색의 캄파놀라도 탐스런 수국도 라벤더의 향기도 모두 가져오고 싶었다.
대신에 노랗고 하얀 수선화를 사왔다.
자리를 잡을 화분 거치대도 마련했다.
길쭉한 거 말고 동그란걸로 사는 건데 조금 후회스럽다.
베란다 한 가운데 작은 꽃밭이 생겼다.
그와 작은 순간 순간들을 함께 하고 싶다.
오랜만에 온천천을 걸었다.
연둣빛이 물드는 그 곳에서 햇살은 너무 따스했다.
벚꽃이 피면 다시 걷고 싶다.
어제 사온 연어를 굽고 새송이 버섯도 구웠다.
셋째가 준 김치도 꺼내었다.
사 놓은지 시간이 지난 상추도 씻어 쌈장을 곁들였다.
아침부터 움직였더니 배가 고팠다.
〈키스 먼저 할까요〉재방송을 보았다.
드라마의 흐름은 어색한듯한데 그런 어색함들이 나이들어도 사랑앞에 서툰 우리를 비쳐주는 것 같기도 하다.
문제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그를 계속 떠올리게 된다는 것이다.
주인공들이 레일바이크를 타며 데이트를 하면 나도 그와 레일바이크를 타고 싶고,
서로의 사진을 찍으면 그와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는 것이다.
내일부터는 자연스럽게 마주치면 밝게 인사해야겠다.
그 미소에 나의 마음과 사랑을 모두 담아야겠다.
일부러 문자를 보내지도 말고 말이다.
그와 함께 우리만의 꽃밭을 만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