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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밥

세르게이의 춤

by snoow 2018. 12. 1.

2018. 12. 1.

플루닌의 춤을 보고는 발레 동영상을 보았다.
연말이라 발레 공연이 보고 싶어 찾아보기도 했다.
<댄서>라는 영화로 관심이 없었던 발레에 눈길이 갔다.
그는 주어진 신체적 조건과 엄마의 선택과 자신의 노력으로 굉장한 댄서가 되었다.
멋진 미래를 선사하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도 이해가 되고 가족의 와해로 춤추는 이유를 잃은 청년의 방황도 이해가 되었다.
발레단의 반복되는 일상도 힘들었을테고 발레리나에 비해 발레리노는 돋보이기보다는 돋보이게 하는 역할일 때도 많다.
그의 고뇌에도 불구하고 그의 몸과 근육은 춤추는 것 외에는 허락하지 않는듯 보였다.
아마도 그는 계속 춤을 출 것이라는 소망을 담은 희망이 보였다.
다만 삶이란 스스로 선택하고 개척해야 한다.
꿈과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쉽게 얻는 사람도 있겠지만 스스로 길을 찾은 사람의 단단한 행로를 막을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춤을 추면서 혹은 추지 않으면서 그의 삶의 의미를 찾아 나갈 것이다.

토마토 때문인지 돼지고기 때문인지 장에 탈이 나버렸다.
소화가 안되어 저녁은 압력솥에 삶은 달걀 하나를 먹는 것으로 만족했다.
따뜻한 밥 한 술로도 행복할 수 있는데 좀더 일상의 빛나는 순간들을 찾아야겠다.

저녁내도록 동영상을 보면서 수세미 네 개를 만들었다.
내일은 다른 모양에 도전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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