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말간 하늘이 주황빛으로 물들었는데 오늘은 구름 사이로 해가 넘어갔다.
오늘 하루해도 이렇게 부지런히 세상을 비추고는 다른 세상을 비추러 가버렸다.
몸살기운은 일주일째 계속되고 목까지 따끔거리기 시작했다.
몸이 좋지 않아 청소를 생략하고 싶었지만 오랜만에 청소를 했다.
거실에 깔아둔 러그도 탈탈 먼지를 털어냈다.
아침은 몽쉘통통과 골드키위를 넣은 요거트, 커피 한 잔을 마셨다.
점심은 며칠 전 사온 순대국을 데워 도라지무침, 피자맛호빵, 밥 한공기를 비웠다.
저녁은 콩나물무침, 도라지무침, 데친 양배추로 밥 한공기를 먹었다.
몸이 너무 아파서 순대국을 사왔는데 기름기 가득한 국을 며칠 먹으니 오히려 몸이 무겁다.
좁은 집에서 삼치구이를 해먹었더니 고기비린내가 집에 뱄다.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고기 특유의 비린내가 집에 배는게 싫어졌다.
고기는 외식으로 먹더라도 집에서는 담백한 채소요리를 즐겨야겠다.
오전에는 오랜만에 《문화유산답사기》를 읽어내려갔다.
오후에는 프랑스 여행기를 계속 이어 썼다.
역사에 대한 지식이 가득 담긴 《문화유산답사기》에 비해 내 여행기는 너무 소박하다.
여행 글들을 정리해서 책으로 묶는 작업을 하고 싶다.
일기장에 쓰여진 날것의 글들을 다듬어 다시 정리중이다.
h가 본인의 영화가 독립영화제에서 상영하게 되었다고 초대해주었다.
그에게 같이 보러 가자고 하고 싶어도 시간이 되지 않을 것 같아 말하지는 못하겠다.
n에게 시간이 되는지 물어보아야겠다.
h가 만든 영화를 보고 싶다고 했는데 잊지 않고 초대해준 h가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