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31.
그가 나와 같다면이라고 생각하면 가슴 한 가운데가 찡하다.
아주 작은 전기 에너지가 지잉하고 파고들었다 사라지고는 한다.
꼭 가시 같은 것이 박힌 기분이다.
그냥 집으로 오기가 싫었나 보다.
햇빛과 습기로 힘들었던 어제 때문에 나는 늦잠을 잤다.
아침 출근길에는 걷기 대신에 버스 환승을 한 탓에 만 보를 채우지 못했다.
만 보도 채우고 i가 몇 번 말해준 아스트로북스에 들르고 싶었다.
장전역까지 가서 놀이터를 지나 장성시장까지 걸어올라갔다.
몇 번 갔었던 라라관도 서면으로 이사를 갔다고 했다.
오랜만에 나유타카페에 들러 저녁을 먹었다.
세 달동안 일본으로 가게 되었다는 카페지기의 노잣돈을 조금 보태려고 목걸이, 귀걸이, 초를 데리고 왔다.
목걸이는 적당한 곳에 걸어두었고, 귀걸이는 내일 해보아야겠다.
초는 캔들나이트를 정해서 태워야겠다.
기대했던 아스트로북스에 들렀는데 문이 닫혀있다.
인생은 계획했던 대로 이어지지 않고 책방의 문도 예정한 시간대로 열리고 닫히지 않는다.
괜히 닫힌 문을 한 번 밀어보고는 돌아섰다.
오랜만에 온천천을 걸었다.
온천장역에 도착했을 때는 모모스에 들러 카페라떼를 한 잔 마셨다.
요즘 읽고 있는『휘게라이프』에서는 휘겔리한 것을 제안한다.
그와 휘겔리한 것을 하면서 보내고 싶은데 그의 취향은 아닐듯하다.
카페라떼를 마시다가 책을 읽다가 주위가 소란스런 카페에서 그를 그리워했다.
만 보가 채워지지 않아 명륜역까지 걸었다.
근처에 있는 백화점에 들러 옷구경을 했다.
폐점할 시간이 다 되어서 여유있게 둘러보지는 못했다.
마음에 드는 파란 줄무늬 블라우스만 두 번 눈길을 주고는 돌아왔다.
미루어둔 빨래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마지막날이라 월말 정산도 했다.
한 달동안 꽤 많은 돈을 쓰고 있다.
오월에는 책도 몇 권 사고, 공연도 보고, 영화도 보아서 '문화비' 지출이 늘었다.
유월에는 외식과 커피를 줄여서 식비를 조금 줄여야겠다.
유월에는 일기쓰기도 계속해나가고,『아직도 가야할 길_그 길에서의 명상』을 필사를 해볼까 한다.
무엇보다 그와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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