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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빛

쉼표가 있는 자리

by snoow 2018. 6. 2.


2018. 6. 2.


주말이지만 청소하기가 귀찮아서 쓸고 닦고는 생략하고 물건 배치만 바꾸어보았다.

잠방에 있던 스탠드와 화분과 함께 있던 볼전구를 쇼파로 데리고 왔다.

독서를 위한 자리라고 마련하고는 낮잠을 자버렸다.

여름에는 스탠드 불빛이 너무 따뜻해서 더울 듯 하지만 다행히 머리 위로 에어컨이 있다.


휘게릭한 책과 라곰한 책을 읽은 덕분에 나만의 케렌시아가 필요했다.

아직까지 케렌시아를 활용하지는 못했다.

아마도 일기 쓰기를 마치게 되면 누워서 『사랑, 그 설명할 수 없는』을 읽을 것 같다.

나이 들어도 '사랑'을 잘 모르겠다.

솔직하게 표현하고 다가서는 법을 모르겠다.

그래서 제대로 된 '사랑'을 못하나보다.

몇 해전에 읽은 이 책이 예전의 감정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었는데...

이제는 앞으로 다가올 감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부로 '매일 조금씩 변하는 나' 프로젝트 첫 시즌이 마감이 되었다.

시즌이라고 이름 붙일 것 까지는 없는데 종이 칸 수가 오늘까지였기 때문이다.

매일 매일 꾸준히 실천할 항목으로 일기쓰기, 계단오르기, 책읽기, 영어공부, 만 보 걷기, 세끼 챙겨먹기, 연수 듣기, 사랑 표현하기 등이 있었다.

이 중에 꾸준히 한 것은 일기쓰기와 세끼 챙겨먹기이다.

어쩌다가 너무 피곤해서 쓰지 못하는 날도 있지만 세 달을 이어가고 있다.

사소한 기록일 뿐이지만 무엇인가를 꾸준히 하고 있다는 것이 대견하다.

세끼 챙겨먹기도 재고할 필요가 있는데 밥이 하기 싫을 때는 외식도 하고 '팡도르'의 유혹에 넘어간 경우가 많다.

건강한 세 끼 챙겨먹기로 수정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호기롭게 시작한 계단오르기는 엘리베이터 타기로 대체되었고 영어공부는 한 번 밖에 못했다.


'매일 조금씩 변하는 나' 2에는 잘하지 못했던 계단오르기와 사랑표현하기는 빼고 필사하기와 한자공부를 넣으려고 한다.

필사를 위해 라미 만년필을 다시 소환했고, 한자공부는 『매일한자공부』책을 활용할 참이다.

무엇보다 꼼지락대는 것 말고 운동을 할 필요가 있는데 걱정이다.

'만 보'와 상관없이 저녁 먹고 산책로 걷기를 꾸준히 해야겠다.

집에만 오면 움직일 생각을 안하는데 조금은 고쳐야 할 것 같다.


〈하트시그널〉의 영주 씨가 서로의 표현법이 다를 수 있다는 말이 다가왔다.

내가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표현법과 그가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표현법이 다를 수 있을 것이다.

너무나 다른 성향의 사람이 서로의 경계 안으로 다가가고 그 벽을 허물어가는 과정도 사랑일 것이다.

오래 전 좋아했던 생선작가의 이름 글자와 그의 이름 글자가 같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헛헛하게 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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