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16.
즐겨보던〈하트시그널〉이 출연자들의 마지막 선택으로 끝났다.
몇 주 동안 지켜보면서 초반에는 호감가는 외모에 끌리다가 다음에는 취향, 표현, 태도, 대화에 끌린다는 것을 알았다.
상대가 가진 취향이 나와 비슷한 부분이 있으면 호감이 더해졌다.
상대에게 표현을 정확하게 하지 못하고 대화가 잘 이어지지 않으면 외모가 출중해도 반감이 들더라.
무엇보다 서로를 향한 솔직하고 진솔한 대화가 이어지지 않으면 답답하고 관계가 어렵다는 것도 지켜보면서 느껴지더라.
굳이 나의 이상형을 재정립한다면 호감형의 외모(이것은 개인마다 다를 것이므로)에 취향이 비슷하고,
서로의 마음을 솔직하게 잘 표현하고, 대화를 잘 이어갈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욕심일지 모르겠지만 내게 완벽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아침은 넷째와 함께 수육백반을 먹었다.
넷째에게 티셔츠를 건네기도 하고 컴퓨터용 사인펜도 사야해서 길을 나섰다.
주말 아침 24시간 영업하는 돼지국밥집에서 아침을 먹고, 커피를 한 잔 하고 다이소에서 컴퓨터용 사인펜도 샀다.
연수를 이수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출석고사를 치루어야 했는데 집에와서 벼락치기로 조금 살펴보다가 버스를 타고 고사장으로 향했다.
낙동강이 보이는 산기슭에 자리한 중학교를 오르는 오르막은 참 힘들었다.
시험 문제는 확실하게 아는 문제 조금, 애매한 문제 다수, 아예 모르는 문제 조금이었다.
시험을 풀면서 시험과 관련된 지식을 다 섭렵하고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연수는 대체로 열심히 들었지만 복습을 하지 않은 탓에 애매한 문제들이 많았다.
그래도 절망적인 정도는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백화점에 가서 알록달록한 색과 무늬, 모양에 심취했다.
이번 여름 옷들은 낙낙한 디자인의 옷이 많아 뱃살을 비롯하여 가려야할 것이 많은 나에게 안성맞춤인 옷이 많았다.
두번 째로 들른 백화점에서 흰 색에 가까운 밝은 청바지를 하나 샀다.
허리는 밴드형으로 되어 있어 편하게 입을 수 있고, 얼마 전에 처분한 백바지를 대신할 수도 있고 여름용으로도 제격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여름에 청바지는 힘들기도 하지만 빳빳한 천이 그나마 살들을 붙들어주기 때문에 즐겨입는 아이템일 수밖에 없다.
집에 돌아와서는 어제 수험표를 뽑아준 s에게 무언가를 갚아야할 것 같아서 s네 부부를 초대해서 치킨과 맥주를 먹었다.
오랜만에 만나서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가 저녁시간을 유쾌하게 보내었다.
바둑이나 장기의 고수들은 미리 수를 멀리 볼 수 있다고 한다.
사람들의 대화, 인생의 흐름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마도 바둑과 장기와는 달리 사람의 인생은 반복할 수 없기에 미리 수를 알기란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과거의 성공과 실패라는 경험을 통해 조금은 안전한 길과 위험한 길을 구분하는 혜안은 생길 수도 있다.
선택의 연속인 생에서 조금은 넓은 시야와 안목을 가지고 싶다.
라다크, 스페인, 코카서스 세 여행지로 고민하다가 캐나다의 프린스에드위드섬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여름에는 캐나다로 떠나볼까?